어릴 적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습니다.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어릴 적부터 헌 옷을 잘라 인형 옷을 만들었고, 집에 있던 오래된 재봉틀을 가지고 놀기도 했습니다. 어떤 것으로 특정 할 수는 없지만 "조물조물 꼼지락 꼼지락"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 손바느질부터 시작하여 떡 만들기까지 취미에서 시작하여 '한식디저트' 라는 창업 아이템을 찾게 된 경험을 이야기 해 봅니다.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바느질 공방"
어린 시절 개인적인 결핍을 인형을 통해 채웠던 터라 돈을 벌면서 부터 테디베어 만들기를 취미로 손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테디베어 만들기는 직장을 다니며 즐긴 소소한 취미 생활이었습니다. 인형 만들기 취미가 길어지다 보니 인형 옷도 만들고 싶어져서 재봉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재봉왕초보였는데도 겁 없이 137만원짜리 NCC 매직아트 풀세트 구성을 구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봉틀 최애 브랜드는 NCC와 버니나)
재봉을 취미로 10년 이상 즐기다 보니 재봉틀도 2개로 늘었고, 원단과 각종 부자재도 하나씩 모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퇴직 이후에는 작은 바느질 공방을 하며 노년에 용돈이나 벌면서 살자는 소박한 계획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떡 만들기 원데이 수업 참여
취미로 그나마 일상의 리듬을 맞춰가던 중 일과 인간관계에 큰 회의가 들어 13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다른 직장으로 처음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한 회사는 출퇴근만 3시간 가까이 걸렸고, 새로 개관한 신규 기관이라 일상의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재봉틀은 1년 넘게 방치했고, 새벽 출퇴근을 반복하던 어느 날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이 무채색으로 느껴지던 찰나 우연히 꽃송편 사진이 눈에 들어왔고, 바로 원데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수업료가 높은 편이었지만(15만원) 수업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나 스스로가 너무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며칠 뒤 화과자 원데이 수업도 신청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할 때의 나
두 번의 떡 만들기 원데이 수업을 들으며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내가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에 조금씩 의욕이 생겼고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떡을 정식으로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제가 창업을 한다면 당연히 '바느질' 과 관련된 업종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떡을 좋아하지만 떡과 함께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인생에 가장 어두운 순간에 반짝하고 눈에 띄는 게 떡이었습니다. 그리고 떡을 만들 때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전 아직도 바느질을 좋아하고,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떡과 바느질이 순간의 선택으로 주와 부가 바뀌었지만 무엇을 선택하든 내가 보는 순간 인생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순간 순간 선택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두 번의 떡 만들기를 경험에서 찾은 '한식디저트' 가 저의 창업아이템이 된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뻔한 말이지만 100번 생각만 하기보다는 한 번의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한 번의 실천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