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퇴사 결심
나의 일터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나의 삶 그 자체였기에 매일 최선을 다했고, 팀원들과 동료들은 가족처럼 가까운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회사 내 나의 퇴사가 알려지게 되면서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준 착한 팀원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밀려왔고,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반면 나의 퇴사에 특별한 반응도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쉬지 마. 어차피 돌아올 거니까 감 떨어지기 전에 돌아와.’
‘네가 싫다고 나가면 남은 직원들만 곤란해지잖아, 책임감 없어 보여.’
‘요즘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데... 장사를 한다고?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

반면 나의 퇴사에 특별한 반응도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쉬지 마. 어차피 돌아올 거니까 감 떨어지기 전에 돌아와.’
‘네가 싫다고 나가면 남은 직원들만 곤란해지잖아, 책임감 없어 보여.’
‘요즘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데... 장사를 한다고?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
새 출발 준비에 완벽한 곳 제주도
이들은 진정 내가 다시 돌아오길 바래서 였을까요? 좋게 생각하면 그만인 것을 알면서도 상처가 되었고, 진짜 그렇게 되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도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마지막 날까지 야근을 하며 완벽한 퇴사를 위한 완벽한 마무리를 다짐했습니다. 퇴사 후 일주일 뒤 제주도로 내려갔습니다. 과거 이직을 준비하던 겨울, 그리고 2년 뒤 이 직업에서 '완벽한 퇴사'를 선택한 이번 여름에도 제주도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에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비워내며 찾은 자신감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부터 무계획으로 보냈습니다. 그날 그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놀다 보니 불쑥 불쑥 올라왔던 불안감도, 상처의 말들도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내가 나를 하찮게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면 숨 고르기가 필요하듯, 쉬면서 비워야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불안 할 땐 쉬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한 달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다음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퇴사 직후까지도 목표만 있을 뿐, 명확한 계획이 없었던 터라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데 놀면서 현실적인 행동 계획이 떠올랐습니다. 무언가 고민이 있을 때는 쉬면서 머리를 비워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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