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건 특별한 꿈이나 목표가 있었다 하기 보다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한식디저트 기술을 배우는 과정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요리를 통해 ‘삶의 태도’ 를 바꾸게 되는 마음공부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리공부 마음공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처음 요리를 배울 때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특히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때는 실수 하나에도 좌절하고, 조급한 마음에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했었죠. 떡제조기능사 시험을 준비할 때 부끄미를 연습할 때 모양이 잘 안 나와서 포기하고 싶었던 날도 있었어요. 하지만 반복되는 연습 끝에 요리는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과정’ 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너무 결과만 쫓아서 조급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비록 모양이 조금 못생겨도, 시간이 걸려도 결국 떡은 완성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요리
요리를 배우며 가장 크게 배운 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재료 하나하나를 다듬으며, 계절이 준 선물에 고마움을 느끼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할 때,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그대로 음식에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요리를 통해 삶의 리듬이 느려지고,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요리
무엇보다 요리를 하며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장인 나의 삶에서는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를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반죽을 하고, 떡을 찌며 ‘지금 이 순간’ 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요리를 통해 삶의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좋은 마음을 정성스럽게 담는 사람
빠르고 효율적인 것만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오래 걸려도 천천히 다듬어가는 과정 속에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요즘 요리를 하며 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하는 사람’보다 ‘좋은 마음을 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문득 내가 만드는 한식디저트 요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작디 작은 디저트 한 조각이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 속에 소소한 온기와 지친 마음에 위로와 활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0 댓글